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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와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 이제 기업은 기술이 아닌 ‘지속가능성’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서 허니웰(Honeywell International Inc.)은 오랜 산업 기술 기반 위에 에너지 솔루션 역량을 결합하며,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기업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허니웰이 어떤 방식으로 탄소중립을 기술화하고 있으며,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지를, 투자자와 실무자의 관점 모두에서 깊이 있게 풀어봅니다.
탄소중립은 마케팅이 아니라 기술이다: 허니웰의 현실적인 전략
탄소중립을 이야기할 때 많은 기업이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합니다. 재활용 캠페인, 식물 기반 포장재, 전기차 충전 인프라 설치 등 여러 방법이 있죠. 하지만 허니웰은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겉보기 좋은 변화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탄소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현장에 적용 가능한 기술은 무엇인지를 기준으로 움직입니다. 허니웰은 2035년까지 자사 운영 전반에서 Scope 1(직접 배출)과 Scope 2(간접 배출)를 모두 없애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이 기술을 자사뿐 아니라 고객 산업 전체에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허니웰은 단순히 자사의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전 세계 기업이 넷제로(Net Zero)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탄소중립 솔루션 제공자로 포지셔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탄소 포집 및 저장(Carbon Capture & Storage, CCS)’ 기술은 이미 시멘트, 철강, 정유, 화학 플랜트에서 실제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허니웰의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배출 전 단계에서 분리·포집하고, 이를 저장하거나 산업용 가스로 재활용하는 데 최적화돼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처리 효율을 자랑합니다. 이외에도 ‘배출량 모니터링 시스템(EMS)’, ‘에너지 소비 분석 플랫폼’, ‘자율 최적화 제어 시스템’ 등은 기업들이 실제로 탄소배출을 측정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단순한 컨설팅이나 가이드가 아니라, 실행 가능한 기술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허니웰의 전략은 단연 돋보입니다. 또한 허니웰은 국제 기후협약, UN SDGs, 파리협정 기준에 맞춘 기술 인증 체계를 구축해, 고객사들이 국제 환경 규제에 보다 쉽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을 넘어 규제 대응력까지 설계된 토탈 솔루션이라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하게 에너지를 다루는 법: 솔루션 포트폴리오
허니웰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핵심 키워드를 ‘에너지 최적화(Energy Optimization)’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이 제안하는 솔루션은 단순히 에너지를 덜 쓰는 것이 아니라, 더 똑똑하게 쓰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바로 스마트 빌딩 관리 시스템(Building Management System, BMS)입니다. 허니웰은 조명, 냉난방, 환기, 보안, 전력 계측 시스템을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연결하고, 실시간 센서 데이터와 AI 예측 모델을 통해 건물 전체의 에너지 사용을 자동 최적화합니다. 예를 들어, 회의실에 사람이 없으면 조명이 자동으로 꺼지고, 외부 기온이나 습도에 따라 냉난방이 자율 조절되며, 전기 피크 시간대를 피하도록 일정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한 대형 병원은 허니웰 BMS 도입 후 연간 전력 비용을 27% 절감했고, 이로 인해 약 2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얻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학교, 공항, 데이터센터, 생산시설까지 확장 가능하며, 한 번 설치하면 매년 눈에 보이는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합니다. 또한 산업 부문에서는 공정 최적화(Process Optimization) 기술이 핵심입니다. 정유, 화학, 제약, 반도체 같은 에너지 다소비 산업에서는 열 손실, 전력 손실, 원자재 낭비 등이 수익성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허니웰의 솔루션은 센서 데이터와 운영 이력을 분석해 비효율을 탐지하고, AI 기반 제어 알고리즘으로 공정 전체를 자동 조정함으로써, 에너지를 덜 쓰면서 더 많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항공 부문에서는 항공기 센서, 운항 소프트웨어, 연료 분석 시스템을 통해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일부 글로벌 항공사와 협업해, 탄소 배출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개선하는 프로젝트가 운영 중입니다. 이처럼 허니웰의 에너지 기술은 건물, 산업, 항공이라는 3대 축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기 다른 산업에 맞춘 맞춤형 탄소 절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연성과 적용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투자자들이 눈여겨보는 이유 : 성장성
최근 몇 년간 ESG와 탄소중립 테마는 투자 시장에서도 가장 핫한 키워드였습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이 테마에 얼마나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느냐입니다. 허니웰은 이 두 가지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기업입니다. 우선 재무 구조를 보면, 허니웰은 2023년 기준 약 37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0%를 웃돕니다. 특히 매출의 약 60%가 솔루션·서비스형 비즈니스에서 발생하고 있고, 이 부문은 고객과의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반복 수익(Recurring Revenue)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배당 역시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허니웰은 최근 10년 이상 연속 배당금 증가를 기록하며, 고정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 중심이면서도 배당 안정성을 갖춘 드문 조합의 기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합니다. 게다가 허니웰은 탄소중립 기술 분야에서의 확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도 성장성이 충분합니다.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규제를 강화할수록, 기업은 허니웰의 솔루션을 필요로 하게 되며, 이는 자연스럽게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현재 허니웰은 ESG 기반 글로벌 ETF 및 탄소중립 테마 펀드의 주요 편입 종목 중 하나이며, 이로 인해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입니다.